서울 전시회 추천 DDP 톰삭스전 우주 설치미술 전시 후기

우주나 NASA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NASA 우주 설치 미술”이라는 생소한 키워드가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미국 현대 미술가 톰 삭스의 개인전이라니, 더 궁금해졌다. 그렇게 동대문DDP뮤지엄에서 열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전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작가 소개: 톰 삭스

톰 삭스(Tom Sachs)는 미국의 현대 미술가로, DIY 미학과 브리콜라주(재조합)의 대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일상적인 재료를 활용해 기존의 상징과 구조를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지속해왔으며, 특히 NASA, 우주, 소비문화, 종교, 군사 같은 거대 담론을 작가만의 유머와 아이러니로 풀어내는 작품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 프로젝트인 ‘스페이스 프로그램(Space Program)’ 시리즈는 우주 탐사를 예술로 재현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이번 한국 전시는 이 시리즈의 다섯 번째 결과물입니다.

전시 소개: 서울에 착륙하다, 미국 NASA 우주탐사 프로젝트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전 전시는 NASA의 우주 탐사 미션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설치미술 전시입니다. 우주복, 장비, 우주선 내부 구조, 탐사 차량 등 다양한 오브제를 합판, 폼보드, 배터리 같은 일상 재료로 조합해 만들어낸 작품들이 전시장 곳곳에 전시되어 있었어요.

단순한 오브제 전시가 아니라 작가가 만든 가상의 우주 프로그램 속에 들어가 체험하는 형태에 가까웠습니다. 곳곳에 영어로 적힌 지시문과 ‘교육 영상’, 심지어 NASA 팀의 일원이 된 듯한 시뮬레이션 장면까지 함께 어우러져 있어 몰입감이 굉장히 컸어요.

 

톰 삭스 전시 정보 및 티켓 예매 정보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9 톰 삭스 전 DDP 뮤지엄 전시 티켓 예매 정보

관람 후기: 아날로그 우주 탐사 느껴보는 재미, 참여까지 모두 담긴 전시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느낀 건, 미래적인 우주가 아닌, 1960~70년대 아날로그 감성의 미국 NASA 실험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우주복, 우주 카메라, 공구류, 작업실 공간 등이 하나의 예술 오브제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은 NASA의 거대한 달 착륙선을 실제 크기로 구현한 작품과, 직접 탐사 교신하는 영상을 상영하는 공간이었습니다. 톰 삭스 팀이 실제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전시장 위에 설치된 구조물과 함께 상영되면서, 마치 우주 다큐멘터리를 직접 체험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후반부에는 다양한 체험 콘텐츠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우주 탐사차를 구현해 타볼 수 있는 공간, ID카드 발급, 게임 등 아이들이나 가족 단위 관람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듯했어요. (ID카드는 예약이 필요한 프로그램입니다!)

 

전시 마지막엔 굿즈 판매 존도 있었는데, 티셔츠, 키링, 엽서 등 퀄리티 있는 디자인 상품들이 꽤 많아서 기념품 고르기에도 좋았습니다.

마무리 후기

전체적으로 보면 이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라기보다 퍼포먼스와 체험이 결합된 아트 프로젝트에 가까웠습니다. DIY 미학, 브리콜라주 기법, 유머와 진지함이 혼재된 미장센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주에 대한 상상력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이 이렇게 흥미롭게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NASA에 대해 많이 알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이건 뭐지?’라는 호기심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6월 서울에서 가볼만한 전시를 찾는다면, 이색적인 소재와 독창적인 구성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톰 삭스의 스페이스 프로그램: 무한대 전시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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